
전국의 수많은 ‘미지’들을 달래줄 청춘물이 온다. 남의 삶이 더 커 보이지만 실상은 다 매한가지라고. 번번이 도피할 수만은 없다고. 과연 ‘미지의 서울’은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을까.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사랑스러운데 씩씩한 박보영의 특기가 십분 발휘된다. 그의 연기 성장통에 박진영과 류경수가 기꺼이 함께한다.
이날 박신우 감독은 연출 계기에 대해 “이강 작가님이 글을 아름답게 쓰신다. 글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이 나도록 연출하려 했다”라며 “워낙에 대사들이 예쁘다. 나쁜 의도 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느낌이라 진정성이 묻어났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대본을 오랜만에 만난 것 같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배우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다. 보영 씨는 안정감은 원로급이고 얼굴은 신인급이라 할 만큼 정말 훌륭했다. 보영 씨를 통해 다양한 인물과 변화들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더 컸다”면서 “배우들이 필요 이상으로 잘해줬다. 돈값을 하는 연기와 마음을 다하는 연기는 다르다 생각하는데 출연진들이 연기를 모두 소중하게 해 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보영은 데뷔 이래 최초로 1인 4역에 도전한다. 일란성쌍둥이 ‘유미지’와 ‘유미지’를 통해 온도가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일 예정. 그는 “1인 4역이라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1인 2역이라 생각한다. 대본을 보고 내 인생의 다시없을 도전이자 기회라고 생각했다. 또 ‘내가 너로 살게 네가 나로 살아’라는 대사를 보고 꼭 해야겠다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반전의 반전 매력을 박보영은 어떻게 표현했을까. “서울에 사는 미래는 차갑게 보이려 스타일링도 색깔을 뺐다. 뿌리가 어느 정도 자란 미지의 탈색은 감독님의 의견이었는데 나도 만족스러웠다”면서 “이 작품을 하면서 연기가 좀 는 것 같다. 허공에 대고 연기를 하거나 대역 배우들과 여러 번에 걸쳐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 대사도 미지로 따로, 미래로 따로 외워야 됐다. 작품 두 개를 찍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답했다.

박진영, 류경수와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는 “미지로서 호수를 대하고 미래로서 세진을 대한다 생각하니 깔끔하게 정리됐다. 매력이 다른 두 분과 한 드라마에서 호흡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하자, 박진영은 “군 복무를 마치고 현장에 돌아왔는데 덕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했고, 류경수는 “뽀블리는 내가 먼바다로 나갈 수 있게 연기적으로 이끌어줬다. 미지와 미래의 연기를 보며 놀라는 순간이 많았다”고 웃어 보였다.
박진영은 쌍둥이들의 고교 동창 ‘이호수’로 분한다. “호수는 잘 나가는 변호사지만 본인만의 트라우마로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다. 서울에서 미래인 체하는 미지를 만나게 되면서 또 성장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라며 “호수가 가진 핸디캡이 있는데 그 정도의 차이를 감독님과 대화하며 조율해 갔다. 말이 느리고 톤이 가라앉아있는 등 디테일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왜인지 도시냄새 폴폴 풍기는 농장주 ‘한세진’ 역은 류경수가 맡았다. 장르물이 아닌 힐링물로 돌아온 그는 “작가님께서 만들어주신 캐릭터가 매력 있어서 그대로 수행만 하면 됐다. 한세진은 수다스럽고 별난 사람인데 그런 모습이 깊은 상실감과 고독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어 그런 내면을 통해 캐릭터를 풀이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오랜만에 보는 전통적인 드라마일 것. 트렌디하지 않더라도 기본에 충실한 이야기니 부담 없이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고, 배우들은 “작가님의 글과 감독님의 위트가 담겨 온 가족 모두 재밌게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작품 자체가 참 무해하고 따뜻하다. 유쾌하기도 하고. 깊은 어둠에서 길을 잃은 분이 계시다면 이 드라마를 통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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