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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본격 로맨스

박지혜 기자
2025-08-18 0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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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본격 로맨스 (사진: 채널A)

채널A 토일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가 하코다테를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운명적인 인연의 실체를 밝혀내며 안방극장에 전율을 선사했다.

지난 17일(일) 방송된 채널A 토일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6회에서는 강여름(공승연 분)의 세 번째 대리 여행지에서 펼쳐진 예측 불가능한 운명적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와 함께 여름과 이연석(김재영 분)의 로맨스도 한층 깊어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여름의 첫 해외여행이자 세 번째 대리 여행지인 하코다테에서의 여정은 시작부터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안겼다. 떨리는 마음으로 트램에 몸을 실은 여름은 우연히 사토 하루코(토모사카 리에분)와 같은 공간에 있었다. 여행 계획표를 보며 연석과 메시지를 주고 받느라 내릴 역을 지나칠 뻔했던 여름이 황급히 내리던 중 떨어뜨린 머리끈을 하루코가 주워 들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됐다. 이는 10년 전 숭례문 화재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20대 하루코의 머리끈을 20대 영훈이 주워 들었던 과거의 순간과 교차되며 묘한 운명적 연결고리를 암시해 눈길을 끌었다.

여름의 첫 해외 여행이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설렘이 가득했지만, 여행은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급하게 트램에서 내리면서 카메라 가방을 두고 내렸던 것. 다시 역을 찾은 여름은 누군가 친절히 카메라 가방을 역무원 사무실에 맡겨 둔 덕에 무사히 카메라를 찾을 수 있었다. 이후 가는 여행지마다 우연히도 하루코와 계속해서 동선이 겹친 여름. 자전거를 타고 있던 하루코와 부딪히게 된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함께 점심을 먹었고 그 인연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하코다테의 아름다운 야경 속에서 서로 마음을 터놓는 진솔한 대화로 더욱 가까워진 두 사람. 하루코는 ‘가장 좋아하는 풍경을 함께 보고 싶은 사람’, ‘사랑하게 될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내비치며 그 상대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다음 여행 코스로 함께 포장마차를 찾은 여름과 하루코. 하지만 그곳에서 여름은 하루코가 옆자리 손님(후지이 미나 분)의 지갑을 몰래 훔치는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이에 여름은 곧바로 호텔로 향했고, 그 사실을 모르는 하루코는 지갑을 훔쳤다는 것을 곧바로 옆자리 손님에게 들키고는 태연하게 돌려주는 알 수 없는 행동으로 미스터리를 증폭시켰다. 여기에 그 손님 또한 아무일 없었다는 듯한 모습을 보여 이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더했다.

이 가운데 여름과 연석의 로맨스는 무르익고 있었다. 서로가 메시지를 주고 받을 때면 얼굴에 만연한 미소가 숨기지 못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줬기 때문. 특히 연석은 친구들과 함께 만나고 있는 와중에도 줄곧 여름이 보낸 메시지에 집중하는가 하면, 여름이 보낸 하코다테 영상을 보고 “당장 가고 싶다”라며 말하는 장면에서는 어느새 더욱 깊어진 감정이 느껴졌다.

여기에 술에 취한 오상식(유준상 분)을 힘겹게 집까지 업고 온 후 여름에게 뭐하고 있는지 묻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 연석의 행동은 반박할 수 없는 그린 라이트 시그널이었다. 바로 상식에게 짓눌려 있는 순간을 찍은 셀카와 함께 “공포체험”이라고 귀여운 투정을 보냈던 것. 그 메시지를 받은 여름 역시 함박 미소를 지었고, 이는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적인 쌍방 로맨스로 발전하고 있음을 암시하며 시청자들의 심박수를 높였다. 이후 기진맥진한 채로 “여름아 보고 싶다”라는 연석의 나지막한 중얼거림은 보는 이들을 심쿵하게 만들며 ‘여름앓이’의 시작을 알렸다.

상식을 위해 연석이 보여준 진짜 우정은 감동을 안겼다. 술에 취한 상식이 노래방에서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열창할 때에는 듣기 힘들어 하면서도 장단에 맞춰 손을 흔들어 줬고, 마지막까지 상식을 집까지 업고 가는 모습으로 끈끈한 브로맨스를 완성했다.

6회 엔딩은 그야말로 충격의 연속이었다. 여름의 하코다테 영상에서 하루코의 모습을 발견한 연석이 두 사람의 일정이 겹친다는 것을 알아챈 가운데, 여름에게 하코다테 여행을 의뢰한 의사가 바로 차영훈(하석진 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10년 전 하루코와 사랑했던 영훈이 현재의 여름에게 대리 여행을 의뢰하면서 더욱 얽히고설키기 시작한 운명의 실타래가 하코다테 여행 내내 미스터리한 인연으로 풀리면서 흥미를 더했다.

이처럼 여름의 성장 스토리와 로맨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운명적 만남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이날 방송은 다음 스토리를 향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과연 10년 전 하루코와 헤어진 영훈이 왜 정확히 같은 여행 일정으로 여름에게 대리여행을 의뢰했는지, 그리고 여전히 하코다테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하루코와 의사가 된 영훈의 재회는 어떻게 이뤄질지 7회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

한편, 채널A 토일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는 매주 토, 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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