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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즈’ 이범수, 하드캐리 예고

이현승 기자
2025-12-19 16: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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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즈’ 이범수, 하드캐리 예고 (제공: 티빙)

배우 이범수가 추락과 귀환을 오가는 ‘차기태’의 서사를 그려냈다.

티빙 오리지널 ‘빌런즈’에서 차기태 역을 맡은 이범수는 한때 ‘슈퍼노트’ 사건을 쫓던 국정원 금융범죄팀장의 과거와, 지하경제 단속반으로 밀려난 뒤 명동 사채시장을 기웃거리는 몰락한 현재를 극명하게 대비시키며 캐릭터의 온도차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빌런즈’는 초정밀 위조지폐 ‘슈퍼노트’를 둘러싼 악인들의 피 튀기는 충돌과 대결을 그린 슈퍼범죄액션이다. 지난 18일 공개된 1~2회에서는 과거 사건 이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위조지폐를 둘러싸고, 인물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극 중 차기태는 과거 국정원 금융범죄팀 팀장으로 ‘슈퍼노트’ 사건을 쫓던 에이스였다. 1회에서는 위폐를 찍어낸 창고를 급습하지만 폭발과 함께 흔적이 사라지고, 한수현(이민정 분)을 검거한 뒤에도 정작 제이(유지태 분)를 놓쳤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이범수는 단숨에 치고 들어가는 추진력과 날 선 직감으로 ‘국정원 에이스’ 차기태의 과거를 강렬하게 새기며, 현재와 대비되는 인물의 출발선을 분명히 그었다.

하지만 2회에서 5년이 흐른 현재의 차기태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명동 사채시장을 기웃거리는 신세가 된 그는 스스로를 “시정잡배”라 자조하며,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처지를 선명하게 대비시킨다. 주차 단속요원에게 위반 딱지를 막아보려는 장면에서는 이범수 특유의 생활 밀착 코미디와 입담이 캐릭터의 쓸쓸한 현실을 더 또렷하게 드러낸다.

이때 ‘위조지폐’ 제보가 등장하자 차기태의 기류는 단숨에 바뀐다. 이범수의 눈빛과 호흡이 달라지는 연기로 차기태의 귀환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5년 전 놓쳤던 제이를 잡기 위해 몇 년간 미친 듯이 매달렸던 차기태는, 다시 나타난 ‘슈퍼노트’의 기척을 감지하자마자 잠들어 있던 촉과 집요함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생활에 찌든 듯 보이던 그가 한순간에 ‘수사관 모드’로 돌아서는 변화는 앞으로의 추격전에서 어떤 변수가 될지, 차기태가 다시 수사 판의 중심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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